뉴스데스크문형철

선홍빛으로 물든 갯벌‥칠면초 '절정'

입력 | 2024-10-19 20:23   수정 | 2024-10-19 22:0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전남 순천만 일대에는 ′칠면초′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서식 면적이 크게 늘면서 더욱 화려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은 종이 위에 물감을 풀어놓은 듯 드넓은 갯벌이 선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칠면초 군락지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화려함을 마음껏 뽐내며 장관을 연출합니다.

[허성은/경남 진주시]
″노을 같은 느낌도 들었고, 이런 모습을 처음 봐서 놀랐습니다.″

[장지현/부산광역시]
″너무 좋습니다. 저는 이게 라벤더인 줄 알고, 라벤더가 바닷가에 왜 심어졌지 이렇게 생각하다가...″

여름부터 조금씩 붉게 물들기 시작한 칠면초는 계절의 발걸음에 맞춰 절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순천만 일대의 칠면초 군락지 면적은 축구장 5개에 해당하는 3만 5천 제곱미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한창 싹을 틔우는 3월부터 5월 사이에 많은 비가 내려 생육이 활발해졌고, 갯벌 복원 작업으로 서식 환경도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최정민/순천시 해양수산연구사]
″복원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해수 소통이 원활하게 되면서 칠면초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염생식물인 칠면초는 갯벌의 탄소 흡수 능력과 저장 능력을 4배 이상 높일 수 있어 생태 환경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올해부터는 과거에 있었던 칠면초 군락지를 복원하는 작업도 순천만 곳곳에서 진행됩니다.

[박성봉/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 대표]
″다양한 동식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태환경 제공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순천만 갯벌의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는 칠면초의 화려한 빛깔은 다음 달 중순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문형철입니다.

영상취재 : 정은용 (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