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연섭

윤 대통령, 한동훈 3대 요구 거절‥그리고선 "당정 하나" 자평

입력 | 2024-10-22 19:46   수정 | 2024-10-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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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하루 만에, 대통령실이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공개활동 중단과 인적쇄신, 의혹 해명 협조, 이렇게 세 가지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은 이랬습니다.

아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누가 어떤 잘못을 했고 뭐가 문제인지 적어서 알려주면 판단해보겠다, 해명 협조를 요구하기 전에 구체적인 의혹부터 가져와라.

결과적으로 면전에서 모든 요구를 거부한 셈입니다.

강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직사각형 탁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한 대표 옆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함께 앉아, 대화를 들었습니다.

대통령실은 배석한 정 비서실장의 속기를 바탕으로 면담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한 대표는 면담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논란을 잠재울 방안들을 공개요구해 왔고 윤 대통령의 답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지난 17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우리 정부의 개혁 추진들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을 정리하는 대통령실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은 ′누가 어떤 잘못을 했고, 뭐가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면 판단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대외활동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김 여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지나치다면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는 데 대해선 ″막연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의혹을 구체적으로 가져오라″고 요구했습니다.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내건 3가지 요구를, 대통령이 일단 완곡하게 거절한 겁니다.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을 감시할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도 ″여야가 협의해 국회가 추천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는 추가 반론을 펼치거나 별다른 반응을 보지지 않았다″며 ″대화의 비중은 윤 대통령 6 대 한 대표 4 정도로, 양측이 서로 할 말을 한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마지막엔 동남아 순방과 미국 대선 전망을 얘기할 정도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도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한 달 만에 이뤄진 81분 면담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당정이 하나 되기로 뜻을 함께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음 만남을 약속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실도, 국민의힘도 답이 없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고헌주 / 영상편집: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