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하늘

"대선 당일까지 '명태균 보고서'로 회의" 尹캠프 내부 인사의 폭로

입력 | 2024-10-27 19:57   수정 | 2024-10-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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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태균 씨의 옛 회사인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개 여론조사가,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논의됐다는 정황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 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교수는 이 비공개 여론조사를 통해 대선 당일까지도 투표율 전략을 짰고, 윤석열 후보도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가 공개한 ′면밀조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대선 하루 전인 재작년 3월 8일 여론조사로, 앞서 진행된 사전투표 표심은 물론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까지 지역·연령별로 세분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보고서 작성 날짜는 3월 8일 저녁 6시 20분, 최종 수정일은 대선 당일 오후 2시 31분입니다.

MBC 취재진과 만난 신 전 교수는 명태균 씨의 옛 회사인 미래한국연구소의 이 비공개 여론조사가 대선 당일까지도 캠프 내부 회의에서 다뤄졌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등이 논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용한/전 서원대 석좌교수(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
″′어디어디 빨리 독려해라, 투표 독려해라, 투표장 가라고 막 전화·문자 돌려라′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런 것을 짜려면 기본이 되는 게 여론조사‥″

신 전 교수는 대선 기간 전략조정회의와 일일상황점검회의에 참석했었다며,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신용한/전 서원대 석좌교수(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
″전략·전술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 보고드릴 때는 당연히 ′이러이러했기 때문에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후보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지 않을까요? 상식적으로.″

37쪽 분량의 보고서는 미래한국연구소 전 직원 강혜경 씨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신 전 교수는 명태균·강혜경 씨 모두 만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쏟아진 명 씨 관련 보도를 접하고는 당시 사용했던 외장하드를 뒤져보다 문제의 파일을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전 교수는 캠프에서 작성하거나 공유받은 내부 문건만 6천여 개, 6.7GB에 달한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인 청년위원장을 지낸 신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 캠프를 거쳤다가, 지난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해 공천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대선 캠프 출신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제의 여론조사 보고서를 접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명태균 씨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이지호 /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