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의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이른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의혹′을 두고 여권 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게시글을 전수조사한 결과 문제가 되는 글은 극히 일부라고 방어에 나섰지만, 친윤계는 ″언제까지 버틸 거냐″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이 문제가 된 게시글 1천68건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작성자명 ′한동훈′의 글 161건 중 문제가 될 만한 욕설·비방글은 12건으로, 그마저도 동명이인이 썼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가 배우자와 딸, 장인과 장모 등 가족 이름으로 올라왔는데, 기사나 사설 단순 인용이거나 한 대표를 격려하는 글, 단순한 정치적 견해 표명이 907건이라며 위법 소지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친한계는 곧바로 ″문제 될 건 극히 일부″라고 방어하면서, 애초 ′당원게시판 논란′ 자체가 ″한동훈 죽이기″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는 한동훈 대표가 직접 입장을 내놓으라며 거센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남을 비판할 때와 달리 자기 가족 문제는 ′위법이 아니면 확인 못 한다′는 게 도대체 무슨 논리냐″면서, ″언제까지 ′갈음하겠습니다′로 버틸 생각이냐″, ″이러다 ′런동훈′에 이어 ′한갈음′으로 불릴까 봐 걱정되고 안타깝다″, ″전수 조사할 시간에 가족에게 확인하는 게 더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인 김은혜 의원도 ″당의 전수조사 결과 보도를 보니 더 아득해진다″면서 ″그래서 가족이 썼다는 거냐, 안 썼다는 거냐″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한 대표는 최근 주변에 ″아니라고 입장을 밝혀도, 또 다른 정쟁거리를 엮어 나를 공격하려 할 것″이라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친한동훈계 인사들은 MBC에 ″이재명 대표 선고를 앞두고 당의 단일대오를 흐트러뜨리는 게 맞냐″고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