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5개 면적의 녹지로 조선 왕실과 일제, 미 군정, 국내 대기업들이 차례로 땅을 차지해왔다가 2년 전 시민에 개방됐습니다.
광장 동쪽에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을 전시하는 이건희 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곳에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재란/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이승만기념관 건립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네.″
[최재란/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건립 장소는 어디를 염두에 두고 계십니까?″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지금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제일 높게 논의되는 데가 송현동 공원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요.″
지난 11일 이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오 시장은 자신의 SNS에 ″지난 60여 년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편견의 시대′였다″며 기념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송현동 광장에 ′이건희 미술관′ 외에 다른 시설물을 짓지 않겠다고 밝혔던 지난해 5월과는 달라진 입장입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시가 사회적 합의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재란/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영화 한 편으로 탄핵당하고 쫓겨난 독재자를 구국의 영웅으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합의가 부재한 상태에서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밀어붙이는‥″
서울시는 이승만대통령 기념관을 송현동 광장에 지을 수 있을지 내부검토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에 정치권과 시민사회, 또 불교계 등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을 거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