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지인

"그 수사관이 내 방 왔으면"‥SPC 수상한 압수수색

입력 | 2024-03-06 06:48   수정 | 2024-03-0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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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과거 총수에 대한 검찰 수사기밀을 빼낸 혐의로 SPC 황재복 대표이사가 구속됐죠.

황 대표 압수수색 당시 검찰은 별다른 증거를 건지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이번에 구체적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이 SPC 황재복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황 대표는 파리바게트 제빵원들이 민주노총을 탈퇴하도록 유도하고, 또, 검찰 수사관에게 뒷돈을 주고 수사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황재복 / SPC 대표이사 (그제)
″<수사관들과 수사정보 거래한 사실 인정 안 하시나요?>‥″

지난 2022년 11월, SPC 허영인 회장의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수사하던 검찰은 SPC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이 압수수색 직전 SPC 백모 전무가, 평소 친분이 있던 검찰 수사관에게 뒷돈을 주고 압수수색 일정을 알아내 황 대표에게 보고하자, 황 대표는 ″그 수사관이 내 방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SPC가 뒷돈을 주고 관리하던 수사관은 당시 수사팀의 최고참급이었고, 실제 압수수색 당일 허영인 회장과 황 대표의 집무실 수색을 맡았습니다.

집무실에선 큰 소득은 없었고 허 회장과 황 대표 휴대전화도 압수했지만, 새 휴대폰처럼 정리된 상태였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허 회장과 황 대표는 1심에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고,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SPC가 사실상 압수수색에 개입하려 한 정황은, 구속된 백 전무의 휴대전화에서 포착됐습니다.

평소 업무에 꼼꼼한 백 전무는 대부분의 통화를 녹음해 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토대로 황재복 대표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SPC 수장인 허영인 회장이 노조탄압과 수사기밀 유출 과정을 지시하거나 보고받고 묵인한 건 아닌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