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령

푸틴 사실상 종신 집권‥'3차 대전'까지 언급

입력 | 2024-03-19 06:16   수정 | 2024-03-1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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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종신집권에 돌입했습니다.

EU와 미국 등 국제 사회가 공정하지 못한 선거였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 사이로 이름이 호명되자.

′블라디미르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단에 등장합니다.

득표율 87%, 압도적 차이로 5번째 당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강한 러시아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돌아온 영토′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입니다. 함께 손을 잡아야 합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당선으로 푸틴의 집권 기간은 30년으로 늘게 됐습니다.

4년 전 임기 중 단행한 개헌으로 84살인 2036년까지도 통치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인 셈입니다.

최대 정적들이 의문사하거나 해외로 망명을 떠났고, 후보 등록 자체가 불허되는 등 실질적 경쟁자가 없었습니다.

서방 국가들에 대한 경계심, 소련 시절에 대한 향수도 높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물론 나발니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 등 저항과 잡음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투표 독려를 위해 전자 투표를 도입하고, 아파트나 자동차, 스마트폰 등 고가의 경품까지 내걸었는데, 투명 투표함 등 각종 부정 투표 논란도 잇따랐습니다.

유럽연합과 나토 등 서방 역시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선거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인 74%의 투표율로 강한 통치 명분을 얻은 푸틴 대통령은 3차 세계 대전까지 언급하며 더욱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은 더 길어지고 서방과의 갈등도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