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민희

임대 관리 맡겼더니 보증금 '꿀꺽'‥100억대 피해

입력 | 2024-03-20 06:45   수정 | 2024-03-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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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피스텔 보증금을 빼돌린 임대관리업체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보증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가 320명이 넘고, 금액은 100억 원에 육박합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 동래구의 오피스텔입니다.

3년 전 70대인 윤 모 씨는 이 건물의 4개 호실을 분양받았습니다.

윤 씨는 당시 세입자 계약과 유지보수를 해주겠다던 한 임대관리업체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해당 업체는 윤 씨가 보증금을 맡기면 공실이 생겨도 매달 55만 원씩 최대 10년간 월세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1년 뒤 약속했던 월세 지급은 중단됐고, 업체 관계자들도 돌연 잠적했습니다.

결국 윤 씨가 세입자들에게 보증금 1억 4천만 원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충격을 많이 받으셔서 아버님께서 뇌졸중이 오셔서‥ 저희도 은행 대출을 받아서 오피스텔 구매를 해서 운영하다 보니까 대출 이자가 올라서 (감당이 어렵죠.)″

윤 씨와 같은 피해를 당한 집주인은 부산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20명,

피해 금액은 100억 원에 육박하는데, 모두 세입자들에게 반환해야 하는 보증금입니다.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피해를 입게 된 겁니다.

검찰 수사 결과 이 업체는 임대관리 사업을 하던 당시에도 40억 원대 빚을 지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경도 변호사 / 집주인 측 변호인]
″(보증금으로) 자기들이 운용을 해서 시행을 하든 새로운 분양사업을 해서 수익을 발생시켜주겠다고 얘길 하고 있는데, 거의 돌려 막기 외에는 별다른 사업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다음 달에 3번째 공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