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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모아타운' 곳곳 파열음‥갈라지는 주민들
입력 | 2024-03-21 07:32 수정 | 2024-03-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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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재건축,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소규모로 개발하는, 모아타운 사업이 서울시내 85곳에서 추진 중입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래된 다세대 주택들이 밀집한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입니다.
지난 2022년 모아타운 1호 시범사업지로 선정됐고,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아파트 2674가구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모아타운′은 2022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한 개발 사업으로, 노후 주택을 모아 ′모아주택′을 만들고 이를 블록 단위로 모아 중층 아파트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입니다.
일반 재개발보다 사업 승인 요건을 크게 낮춰 다세대 주택 비율이 높고 노후화가 심한 지역 80여 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십 년씩을 살아온 원주민들은, 투기세력들이 들어와서 사업을 신청한 뒤 부동산 가격만 올려놓고 떠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민]
″오히려 주민들 갈등을 조장하는 것밖에 안 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다 찬성해도 나는 여기서 그냥 있을 거예요.″
특히 다가구 주택 소유자들의 반발이 큽니다.
헐고 새로 지어도 아파트 한두 채만 받게 될 가능성이 큰데 그 사이 임대수익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전혜순/서울 노원구 월계동]
″평생 일했어요. 장사도 하고 그래서 원룸 하나 지었거든요. 노후에 아들하고, 남편하고 이렇게 사는데 그러면 우리는 (임대) 수입도 없어지고‥″
반면 같은 빌라라도 각각 소유주가 다른 다세대 주택 주민들은 각각 아파트를 받게 돼 사업에 호의적입니다.
처지에 따른 주민 간 갈등이 곳곳에서 불거지자 서울시는 주민 반대가 심하거나 투기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은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