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차현진

'습식 더위' 몰고 오는 종다리‥열대야도 안 꺾여

입력 | 2024-08-21 07:02   수정 | 2024-08-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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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풍 종다리 이후에도 폭염의 기세는 꺾이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최장 열대야′ 기간을 늘리겠는데요.

차현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22년 한반도를 덮쳤던 초속 50미터 이상의 초강력 태풍 힌남노.

지난해 육지를 관통한 태풍 카눈과 비교하면 이번 태풍 종다리의 세력은 강하지 않습니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의 표면 온도가 30도가 넘는 등 태풍을 키울 연료는 풍부합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은 고위도에서 생겨나 한반도까지 오며 몸집을 키울 시간이 부족했고 상공을 덮은 강력한 고기압이 확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열대 바다에서 온 다량의 수증기 탓에 곳곳에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김영준/기상청 예보분석관]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가 오겠고 특히 지형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겠습니다)‥″

최악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이 무렵 태풍 솔릭이 북쪽의 찬 공기를 끌어내려, 열기를 한층 식힌 바 있었는데 올해는 그 효과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태풍의 세력이 약해, 덥고 습한 고기압이 꽉 잡고 있는 지금의 기압계를 교란시키거나, 한반도를 둘러싼 뜨거운 바다를 아래위로 뒤섞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문일주/제주대 태풍연구센터 교수]
″태풍이 지나가면서 사실은 바다를 한번 좀 섞어주면 찬물이 올라오면서 수온이 떨어지면서 좀 시원해져야 되는데 이번 태풍은 그렇게 강력하지가 못해서.″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는 오히려 더위를 부채질할 걸로 보입니다.

비가 올 땐 낮 기온은 조금 주춤하겠지만 그치고 나면 다시 상승하며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