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의 옛 회사인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개 여론조사가,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논의됐다는 정황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윤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이었던 신용한 전 교수가 이 비공개 여론조사로 대선 당일까지 전략을 짰고, 당시 윤 후보도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가 공개한 ′면밀조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대선 하루 전인 재작년 3월 8일 여론조사로, 앞서 진행된 사전투표 표심은 물론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까지 지역·연령별로 세분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MBC 취재진과 만난 신 전 교수는 명태균 씨의 옛 회사인 미래한국연구소의 이 비공개 여론조사가 대선 당일까지도 캠프 내부 회의에서 다뤄졌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등이 논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전 교수는 대선 기간 전략조정회의와 일일상황점검회의에 참석했었다며,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신용한/전 서원대 석좌교수(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
″전략·전술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 보고드릴 때는 당연히 ′이러이러했기 때문에 이렇게이렇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후보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지 않을까요? 상식적으로.″
37쪽 분량의 보고서는 미래한국연구소 전 직원 강혜경 씨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신 전 교수는 명태균·강혜경 씨 모두 만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인 청년위원장을 지낸 신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 캠프를 거쳤다가, 지난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해 공천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대선 캠프 출신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제의 여론조사 보고서를 접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