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5김상훈

"국정원 아들 일좀 도와줘"‥기밀 첩보도 유출?

입력 | 2025-12-27 00:50   수정 | 2025-12-2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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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과거 자신의 보좌관에게 국정원에 다니는 아들의업무를 도와주라고 했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또, 김 원내대표가 아들의 보고를 위해 외부인사들로부터 정보를 파악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김 원내대표는 아들의 직무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짧은 해명을 내놨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8월 2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실 보좌관은 김 의원으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습니다.

[김병기 의원실 전 보좌진 (음성변조)]
″(김 의원이) ′우리 아들 좀 도와줘. ㅇㅇ이 도와줘′ 그러는 거예요. ′업무를 받은 모양인데 좀 도와줘.′

보좌관이 곧바로 김 의원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국정원에 다니는 장남은 민감한 외교첩보 내용을 알아봐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김병기 의원실 전 보좌진 (음성변조)]
″인도네시아 VIP(대통령 당선자)가 온다고 그게 무슨 한화 쪽에서 모시고 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에 대한 정보를 좀 알고 싶다‥″

김 의원 아들은 무엇을 언제까지 알아내야 하는지를 보좌관에게 상세하게 문자로 전달했습니다.

귀빈 방문 시 브리핑, 시찰 등 프로그램 보유 여부, 귀빈 방문에 대한 입장, 귀빈에게 제시할 만한 비즈니스 아이템 등 숫자가 매겨져 마치 업무 보고서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급하다″며 ″위에서는 1시 전까지 받아보길 희망하는 데 필요하면 2시 정도로 더 늦춰보겠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국정원 윗선에 보고해야 하는 시간을 3시간 앞두고 급히 ′아버지′의 직원에게 도움을 청한 겁니다.

보좌관은 실제 한화 측에 전화와 문자로 사실을 확인해, VIP 방문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최종 파악한 뒤 김병기 원내대표의 장남에게 전달했습니다.

외교 상대국의 요인에 대한 첩보는 국정원 국가 기밀일 뿐만 아니라 경호상 안전을 위해서도 엄격하게 규정된 보안 사항으로, 국정원 외부로 알리는 건 국정원법상 금지된 행위입니다.

[정재기 / 국정원 출신 변호사]
″비밀유지를 위반하는 범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그렇게 하지는 않죠. 굉장히 위험한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이뿐 아니라 김 의원이 금융기관의 고위 대관 임원을 만나 정보를 파악한 뒤, 국정원에서 경제 파트를 담당하던 아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병기 의원실 전 보좌진 (음성변조)]
″우리은행에서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네다섯 명이 왔어요. (그분들) 나가자마자 아들하고 통화하는 걸 저희가 이제 문 밖에서 들었죠. ′아들, 질의 다 했고, 뭐 빠진 거 없어. 내가 보냈어′″

보좌진에게 아들을 도우라고 지시했는지, 아들이 의원실과 연락한 걸 알았는지 등을 묻는 MBC의 질문에 [타가]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 직원인 아들의 직무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짧은 해명만 보내왔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