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서 내리기 직전 다리를 꼬고 앉아 가방을 정리하고 있던 김 씨는 경호원이 문을 열어주자 밖으로 나왔습니다.
특검 조사를 받았을 때와 비슷한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김 씨는 출입문 쪽을 한 차례 응시하더니 이내 고개를 떨군 채 건물로 향했습니다.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어떤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건희/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말씀하셨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의미가 뭐였습니까?>
″……″
<명품 선물 관련 사실대로 진술한 거 맞나요?>
″……″
<김건희 엑셀 파일 본 적 있으십니까?>
″……″
<명품 시계는 왜 사달라고 했습니까?>
″……″
건물 안으로 들어선 김 씨는 취재진 앞에서 한 차례 머리를 숙인 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4시간 반가량의 구속 심사 후 안경을 낀 채 법정을 빠져나온 김 씨는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지나쳐 호송차에 올라탔습니다.
[김건희/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서희건설 회장이 목걸이 전달했다는 자수서 냈는데 어떤 입장이세요?>
″……″
<구속 필요성 주장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신가요?>
″……″
<혐의 세 가지 여전히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십니까?>
″……″
<가방, 시계 안 받았다는 입장이신가요?>
″……″
특검 조사 때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며 사과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었습니다.
[김건희/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지난 6일)]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
자택부터 구속 심사가 열린 법정까지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동선으로 움직인 김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