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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단독] 탑승자 'V2 지인'‥단 한 명만 태운 해군 수송정
입력 | 2025-09-30 20:00 수정 | 2025-09-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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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23년 휴가 도중 사적인 파티를 위해 해군 함정을 썼다는 의혹으로도 특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휴가 당시에도 김건희 씨를 뜻하는 ′V2′의 지인, 단 한 명을 태우기 위해 해군 수송정이 사용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스스로를 ′V2 지인′으로 소개한 이 탑승객은 해군에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았는데, MBC가 해군의 항박 일지와 내역 등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거제시의 작은 섬, 저도에는 ′청해대′로 불리는 대통령 별장이 있습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부부가 휴가 중이던 지난해 8월 6일 오전 10시 30분, 해군 항만수송정 1대가 저도를 출발해 진해 군항에 도착했습니다.
함정의 항박 일지에 기록된 탑승자는 ′V2 지인′,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V2′는 대통령 부인, 즉 김건희 씨의 지인을 태우기 위해 해군 함정이 동원된 겁니다.
김건희 씨의 휴가에 동행했다, 무슨 이유에선가 먼저 휴가지를 빠져나온 걸로 보입니다.
민간인이 공무 수행과 관련 없이 해군 함정에 탑승하는 건 엄격히 제한되지만, 스스로를 ′V2 지인′이라 소개했을 뿐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오전 8시 15분 대통령경호처 소속 7명 오후 4시 40분 해군 소속 20명이 같은 함정에 한 번에 탄 것과 비교하면, 유독 이때만 ′V2 지인′ 단 한 명을 위해 항만수송정이 움직였습니다.
여기에 오전 9시 10분과 11시 40분, 또 오후 1시 30분과 35분, 2시 55분엔 항만수송정 3대가 각각 진해에서 누군가를 태워 저도로 이동했는데, 해군은 ′확인 제한′이라고만 적었습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군을 이용할 때는 언제든지 이용하고… 내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군을 활용할 수 있는 거, 이게 정말 잘못된 인식이잖아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정작 오후 1시 45분, ′귀빈정′이라 불리는 항무지휘정을 타고 저도를 빠져나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이후 김 씨가 윤 전 대통령 없이 부산의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대통령 부부가 나온 뒤 해군은 군수지원정으로 여러 차례 차량과 물품을 실어 날랐는데, 여기엔 골프카트 7대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해군 측은 ″저도가 특별경호구역으로 지정돼 유람선 출입이 제한되는 만큼 해군 함정을 지원한 거″라면서도 ″′V2 지인′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김건희 씨 측도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문제 될만한 사항은 없는 걸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