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진석

'시 쓰는 피겨 국가대표' 김현겸‥"감수성을 연기에 녹이고 싶어요"

입력 | 2025-09-30 20:47   수정 | 2025-09-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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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피겨 남자 싱글의 김현겸 선수가 첫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직접 시집을 낼 정도로 풍부한 감수성을 예술 연기에 녹여내려고 아주 노력 중이라고 하는데요.

조진석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고난도 4회전 토루프 점프에,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김현겸은 지난주 올림픽 추가 예선을 실수없이 마친 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기쁨에 말 그대로 오열했습니다.

[김현겸/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국내) 선발전을 치른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티켓(출전권) 한 장 더 나온 것에 대해서 좀 자부심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화제가 됐던 눈물처럼 평소 감수성이 남다른 김현겸.

일상의 순간 순간을 문장으로 모아 시집까지 출판했을 정도입니다.

″비단 물결 새빨간 첨단 위로 솟구치는 구름 무희는 기꺼이 천을 내려두었고 나는 성직자가 되어 기쁘게 회개합니다.″

[김현겸/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가끔씩 영감처럼 뭔가 딱 떠오르는 게 있으면 그거를 그냥 흘려보내기는 좀 아쉽더라고요. 생각을 오히려 좀 멈출 때가 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점프 성공률이지만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앞둔 요즘, 기술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하고 있습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감수성을 연기에 녹여내는 방법을 고민중입니다.

[김현겸/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예술 점수 그 부분이 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을 많이 해서 조금 더 표현을 잘해보고 싶고 좀 더 멋있게 타고 싶고…″

지난해 동계청소년올림픽 금메달의 순간을 잊지 못하는 김현겸.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꿈꾸며 또 한번 가슴뛰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림픽이다 보니까 좀 더 욕심이 나는 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선발전에서) 100%를 딱 보여드린다는 마음입니다.″

MBC뉴스 조진석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