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당시 검사가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연어를 비롯한 음식과 술을 주면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라고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법무부에 감찰이 진행 중인데요.
문제의 술자리가 이뤄진 걸로 의심되는 날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직원에게 술 반입을 암시하는 지시를 하는 듯한 녹취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법무부가 최근 감찰을 지시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당시 검찰청에서 벌어졌다는 연어회·술 파티 회유 의혹.
유죄가 확정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사건을 맡았던 수원지검 수사팀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렸습니다.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지난 14일, 법무부 국정감사)]
″박상용 검사가 동석한 자리에서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박상용/당시 수원지검 검사 - 전현희/국회 법사위원(더불어민주당) (지난 14일, 법무부 국정감사)]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런데, 2023년 5월 17일 오전 쌍방울의 김성태 전 회장이 구치소에서 쌍방울 직원을 접견하며, 티 나지 않게 술 반입을 준비하라고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한 접견 녹취록을 법무부가 확인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마침, 당일 오후 6시 34분과 6시 37분엔 쌍방울 법인카드로 수원지검 앞 편의점에서 각각 1만 2,100원과 1,800원이 결제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화영 전 부지사 측은 김 전 회장이 직원에게 ″오늘 이화영과 끝장을 본다. 소주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해야 한다. 물처럼 꾸며 소주를 준비해 와라. 내가 검사에게 이미 말해놨다″고 지시했다며 ″1800원은 소주 한병 값″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고검 관계자는 ″녹취록에 술을 준비하라는 명시적인 표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고 술 접대가 이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법무부는 ″수원지검 검사실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 김성태 전 회장, 박상용 검사 등이 연어 초밥으로 저녁 식사를 했고 김 전 회장이 종이컵에 소주를 마신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 법무부는 수용자와 교도관들의 진술 외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할 다른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