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혜인

[단독] "환자분 눈 떠요!"‥생사의 갈림길, 구급 현장 영상 입수

입력 | 2025-10-20 20:28   수정 | 2025-10-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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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보건의료 위기경보를 해제하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촉발시킨 의료대란이 1년 8개월 만에 공식적으론 종료됐죠.

그동안 의정갈등 속에서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인 119 대원들의 현장 영상을 MBC가 입수했는데요.

의료 대란 속에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구급대원들이 겪어야 했던 처절함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정혜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김성현/119 구급대원]
″D동! D! 주변 사람 비키세요.″

구급차에서 내린 구급대원들이 다급하게 달려갑니다.

[김성현/119 구급대원]
″다리 주무르지 마요. 그런 거 필요 없어요.″

심정지로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50대 남성.

골든타임은 단 5분 안팎입니다.

[김성현/119 구급대원]
″산소부터 빨리 주죠.″

심폐소생술에 이어 가슴 압박 장치까지.

기적적으로 맥박이 살아납니다.

[김성현/119 구급대원]
″맥박 있는 것 같은데‥ 여기 있어. 맥박 있어!″

즉시 구급차에 태웠는데, 정작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습니다.

[김성현/119 구급대원]
″병원 선정됐나요? <병원 선정 아직 안 됐어요.> 어유, 뭐 병원이 안 돼.″

전화 연락을 돌린 끝에 가까스로 병원 한 곳을 찾았지만, 구급대원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성현/119 구급대원]
″선생님! <응‥> 어! 반응 있다! 선생님 눈 떠봐요! 선생님, 좀만 힘내요.″

뇌졸중이 의심되는 30대 남성.

생명이 오가는 위급 상황이지만 역시 받아주는 병원이 없습니다.

[김성현/119 구급대원]
″(동공이) 우측 상 쪽으로 가리키고 있어요. 멘탈 체인지(의식장애) 직전 같아요. (환자분) 눈 떠보세요.″

[A병원 관계자 (당시 통화, 음성변조)]
″CPR(응급처치) 베드(병상)까지 쓰고 있는 상황이라서 다른 곳으로‥″

[B병원 관계자 (당시 통화, 음성변조)]
″저희 과에서 바로 받긴 조금 애매합니다.″

반복되는 거절에 환자는 정신을 잃어가고,

[김성현/119 구급대원]
″반장님 일단은‥ 00(병원) 뜬 것도 없나?″

애타는 보호자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119 구급대원 A (음성변조)]
″지금 이게(우는 게) 도움이 안 돼요. 어머니 아셨‥ 어머니 진정하셔야 돼요. <안 돼.. 정신 차려, 정신 차려‥>″

MBC가 입수한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지난 1년간 구급대가 환자 수용을 묻기 위해 스무 번 이상 전화한 사례는 676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오래 걸린 이송 시간은 7시간이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