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혜리

2년간 기억 안 나던 휴대폰 비번 "기적적 확인"‥임성근 구속 갈림길

입력 | 2025-10-23 20:00   수정 | 2025-10-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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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임성근 전 사단장은 무려 2년 동안, 휴대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고, ′김건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씨에 대해서도 모른다며 구명로비 의혹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해 왔죠.

그런데 배우 박성웅 씨의 진술로 임 전 사단장이 이 전 대표와 함께 만났다는 정황이 드러나더니,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하자 이제는 기적적으로 비밀번호가 기억났다는 얘길 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오늘 심문에서 이러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속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리한 수중 수색 작전지시로 채상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채상병 순직 뒤 2년이 넘도록 자신에겐 작전 통제권도 없고 수중 수색을 지시한 적 없다며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반복해왔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지난 8월 7일)]
″<그럼 그 책임은 도대체 누가 져야 되는 겁니까?> 그 부분은 특검에 정확하게 누가 책임을 져야하고 왜 책임을 져야되고… 여러분들께서 취재를 깊이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의 지시로 알고 물에 들어갔다는 부하들과 생존장병들의 진술을 다수 확보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년간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20자리에 달해 기억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지난 7월 2일)]
″저는 원래 휴대전화에 비밀번호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공수처 압수수색 당시) 변호인께서 많이 좀 넣어라 해서… 다음날 바로 저를 부를 줄 알고 기다렸는데 그게 몇 달 지나간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모르는 겁니다.″

그러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언급되자 돌연 ″기적적으로 비밀번호를 확인했다″며 ″하나님의 사랑과 가호를 느끼게 된 날″이라고 밝혔습니다.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선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왔습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2023 8월 9일)]
″임성근이 만나기로 했는데 이번 문제가 되니까 이 XX 사표 낸다고 그래 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 (중략)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

하지만 특검은 최근 배우 박성웅 씨 등을 조사하며, 2022년 두 사람이 함께 술자리를 하는 등 아는 사이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여럿 확보했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 (지난 17일)]
″<아직도 그럼 이종호 모른다고 얘기하실 건가요?> 예 저는 아직도 이종호 씨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특검은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임 전 사단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주변인들에게 진술 회유를 시도하는 등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