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효정

'주식 지금 들어갈까?'‥"타이밍이 아닌 시간에 투자하라"

입력 | 2025-11-03 19:50   수정 | 2025-11-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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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증시가 이렇게 뜨겁다 보니,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는지 들어가면 고점 아닐지, 고민에 빠진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남효정 기자가 투자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올들어 75% 치솟은 코스피.

하지만 개인 투자자 수익률은 절반도 안 되는 36% 수준입니다.

[박재우/개인 투자자]
″다 주변에서 얘기 듣는 게 단타, 급등주 이런 것만 하다 보니까. 못 버는 것 같아요, 개인들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런데 개인들은 지난 9월 이후 삼성전자를 13조 원 넘게 처분했습니다.

오랫동안 물렸던 사람들이 8만 원대에서 대거 팔아버린 겁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는 11만 원대마저 뚫어버려 개인들은 잔치에서 소외됐습니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싶다가도 고점에서 물렸던 기억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조용남/투자자]
″코로나 때 (주식 시장에) 들어왔는데, 그때 제일 높을 때 들어와서 진짜 많이 힘들었습니다.″

반면 나만 못 벌까 봐 두려운, 이른바 ′포모′ 심리도 퍼지면서, 매수 대기자금인 예탁금은 사상 처음 85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빚내서 투자하는 금액도 25조 원이 넘었습니다.

과연 지금 들어가도 되는 걸까?

여기서 더 오를지 떨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30대 직장인 이미화 씨. 

지난 2022년 초 7만 5천 원에 삼성전자 주식 22주를 산 뒤 주식수가 많지 않아,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이미화/삼성전자 투자자]
″어느 증권사에다 넣어뒀는지 까먹어서 한참 헤맸어요.″

결국 수익률은 50% 가까이 됐고, 당분간 더 보유할 생각입니다.

[이미화/삼성전자 투자자]
″주식이 떨어지면 지금 팔면 마이너스니까 그래서 안 파는 거고, 플러스라도 뭐 지금 내가 필요하지 않으니까 그냥 안 뽑는다.″

한 증권사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조사했더니, 60대 이상 여성이 40%로 가장 높은 이득을 봤습니다.

반면 30대 남성은 31%로 10%p 정도 낮았습니다.

남성은 수시로 사고팔았지만, 여성은 사고판 횟수가 절반도 안 됐습니다.

특히 19세 미만 수익률은 45%나 됐고, 부모들이 장기 투자용으로 매수한 뒤 거의 사고팔지 않았습니다.

[오정택/미래에셋증권 이사]
″(한 70대 고객은) 400% 정도 수익 나서 이익 실현한 적 있었습니다. 보유한 기간은 거의 7년. 국내에서 장기투자할 때 사실 우리나라에 좋은 기업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장기투자를 하더라도 조정은 언제든지 올 수 있는 만큼, 늘 대비해야 합니다.

[정세호/한국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장]
″달리는 말에 올라타서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제때 뛰어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장기간 시간에 머물면서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Time in the market′, 인덱스 펀드 창시자인 투자계의 거장 잭 보글의 원칙입니다.

타이밍을 잡으려는 것보다 시장에 머무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김민승, 이원석 /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