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검찰 간부들의 의견을 들으며 거취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던 중 결국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자신의 사퇴를 요구해왔던 대검찰청 부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노만석 대행은 기자들에게 노출되는 1층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퇴근했습니다.
대검찰청은 노 대행이 퇴임식 때 자세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만 전했습니다.
지난 7일 항소 포기 결정 후 닷새 만.
그동안 검찰 내부에선 노 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잇따랐습니다.
노 대행이 법무부 의견을 참고해 자신의 책임하에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검사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선 이진수 법무부 차관이 자신에게 항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발동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말한 걸로 전해져 논란은 커졌습니다.
이 차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법사위 예결소위에서 ″노 대행과 한 차례 통화했고, 법무부 장관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협의의 과정이지 수사지휘권 행사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는 겁니다.
′중수부 폐지′ 문제로 한상대 검찰총장이 물러나게 된 이른바 ′검란′ 이후 13년 만에 검사들의 반발로 검찰 총 책임자가 물러나게 된 상황.
사퇴 결정이 알려지기 전 한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그렇게 중차대한 항소장 접수를 수사팀, 공판팀 등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참담하다″며, ″항소 포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모든 분이 비겁하다는 측면에서는 공통된 점이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