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두 나라 대표가 마주치면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중국은 일본의 침략 국가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계속해서 일본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남아공 G20 정상회의 개막리셉션.
시진핑 주석 대신 참석한 중국 리창 총리가 각국 대표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다카이치 총리와의 ′외나무다리′ 만남을 기대했지만, 일본은 총리 대신 외무심의관이 참석하면서 첫 번째 만남 기회는 불발됐습니다.
내일 갈라 만찬 등 20개국 대표가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잦은 만큼 일본은 중일 간 만남이 곧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를 만날 일은 없다고 누누이 밝혀와, 남은 일정에서 어떤 장면이 전개될지 관심이 모입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20일)]
″리창 총리는 일본 측 지도자와의 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일본 측은 스스로의 체면을 지키기 바랍니다.″
최근 중국은 전쟁 범죄 역사를 거론하는 방식으로 일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주재 대사관은 다카이치 총리가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 한다는 만평을 SNS에 올렸고, 일본 주재 대사관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군국주의 국가라고 비판하면서, 일본 같은 나라가 다시 침략 행동을 하면 유엔 헌장에 따라 중국 등 유엔창설국이 직접 군사행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영 인민일보도 다카이치 총리가 군사적 제약을 완화하려고 위기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은 일본이 내년 1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려고 의사를 타진했지만, 중국이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