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상회의에서 18개 나라 정상들과 인사를 나눈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단 한 사람, 중국 리창 총리만 만나지 못했는데요.
중일 갈등이 양국 간을 뛰어넘어 국제무대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밝은 표정으로 각국의 정상들과 악수를 나누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이탈리아의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와는 양팔을 벌려 포옹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리창 총리와는 달랐습니다.
포토세션에서 두 사람은 세 나라 정상을 사이에 두고 불과 수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하기도 했지만, 어떠한 접촉도 없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하는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일정이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두 정상이 접촉했다는 소식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에 보복의 수위를 높여온 중국은 문제를 국제 외교 무대로 확산시키는 모양샙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타지키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재연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 ″외부세력이 중국의 대만 지역에 간섭하는 걸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고, 푸총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다카이치 총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서한을 안토니우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에선 지금은 차라리 만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마저 나왔습니다.
[나카타니 겐/전 일본 방위상 (오늘, 후지TV ′일요보도 더 프라임′)]
″(중국 측이) 만나고 싶지 않다면 만나지 않는 게 낫습니다. (중국 측에) 여러 방면으로 이용당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만나서 관계를 악화시킬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정상 간은 물론 다층적으로 여러 수준에서 대화를 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G20에서의 대화마저 사실상 불발되면서 갈등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