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서영

尹 "국회 봉쇄는 코미디"? 경찰 규모 축소하고 오리발

입력 | 2025-11-28 19:52   수정 | 2025-11-2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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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상계엄 당시 국회 봉쇄를 지시해 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막았던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내란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유도신문을 당했습니다.

자신은 국회 봉쇄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며 여전히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중요 증인인 김 전 청장에게, 의원들의 출입은 차단하지 말라는 말을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지 않냐고 물은 건데요.

하지만 김 전 청장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는 받은 적이 없다고 분명히 밝히면서, 후회한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을 마주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먼저 12·3 비상계엄 당일 밤 국회에 투입된 경찰력의 규모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국회에 3백 명, 또 나아가서 한 7백 명 가지고 국회를 봉쇄하고 통제한다는 거는 그거는 코미디 같은 얘기 아닙니까?″

경찰관 3백 명 정도만 투입됐는데, 최소 3천 명이 필요하지 않냐는 식으로 몰아가자 김 전 청장도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계엄 선포 전 처음 배치됐던 4백 명가량의 경찰은 최종적으로 1천 8백 명까지 늘어났고 ′차벽′을 세우는 데 동원한 경찰 차량도 2백 대를 훌쩍 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 사실이 새 나가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하지 않았냐며 유도신문을 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상황 발생하기 전까지는 보안이 중요하니까 (국회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어라 이런 얘기 혹시 기억이 나세요?″

동시에 대규모 경력을 투입하지 않은 게, 국회를 봉쇄할 목적이 없었다는 증거라며 앞뒤가 안 맞는 질문도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가 그 탄핵 심판 할 때 보니까 (헌법재판소 등에) 평균 동원되는 경찰이 한 1만 명쯤 되고 선고하는 날은 2만 명이 동원됐다고‥″

김 전 청장은 의원들을 막지 말라는 대통령의 지시는 전해 들은 것도 없고, 자신의 판단을 후회한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배의철/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윤 전 대통령이) 의원들 출입하는 걸 차단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셨다거나 혹은 그런 취지로 들으셨다거나 이런 사실이 있습니까?″

[김봉식/전 서울경찰청장]
″아닙니다. 듣지 못했고‥″

또 자신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