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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유출' 신고에도 '노출'이라더니‥유출 사과문 다시 올린 쿠팡
입력 | 2025-12-07 20:09 수정 | 2025-12-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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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은 오늘 돌연 사과문을 다시 올렸습니다.
당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뒤에도, 쿠팡은 ′유출′이라는 말은 쓰지 않고 ′노출′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썼죠.
유출 정보나 대응 방법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는데요.
사과문의 표현과 내용을 바꾸라는 정부의 요구를 받고 이제서야 사과문을 다시 올렸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6일 저녁, 한 쿠팡 회원이 받은 이메일입니다.
메일 제목에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귀하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본문에는 배송지 주소 5곳과 현관 출입 방법, 그리고 최근 구매한 물품 15개 목록과 수량까지 나와 있습니다.
누군가가 송두리째 빼간 겁니다.
[박찬희/쿠팡 개인정보 유출 신고자]
″소름이 너무 쫙 돋았죠. 도대체 누가 나한테 보냈는지 그리고 이게 어디서 유출된 건지 되게 좀 혼란스럽고…″
박 씨는 쿠팡 온라인 고객센터에 연락해 피해 정보가 일치한다며 ″데이터가 ′유출′된 것 같다″고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지 2주일이 다 돼서야 쿠팡은 고객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런데 ″개인정보가 일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이용자들은 법적 처벌 대상인 ′유출′이란 표현을 피하는 데만 급급한 행태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박찬희/쿠팡 개인정보 유출 신고자]
″명백하게 개인정보 유출인데 그렇게 표현한 거가 좀 화가 나더라고요.″
당초 4천5백 명이라던 피해자 규모가 3천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는데도, 쿠팡은 유출 정보나 대응 방법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았습니다.
부실한 사과문마저 홈페이지에 이틀만 게시한 뒤, 곧장 구석으로 내렸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나서 ′노출′을 ′유출′로 바꾸고 정확한 유출 범위 등을 다시 공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나흘이 지난 오늘, 쿠팡은 정부가 요청한 것이라며 ′정보 유출 사고에 관해 재안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편집 :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