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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죽음의 발전소 언제까지"‥고 김용균 7주기
입력 | 2025-12-11 07:34 수정 | 2025-12-1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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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숨진 지 어느덧 7년이 지났습니다.
노동자 안전을 위한 법이 바뀌고, 새로 만들어졌지만, 올해 같은 곳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또 숨지는 등 위험의 외주화는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당시 사고가 난 현장 앞에서 김 씨 어머니와 동료들이 김 씨의 넋을 기리며 헌화합니다.
어느덧 7년.
사고 이후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고, 중대재해처벌법도 생겼지만 위험한 일터는 아직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2차 하청 노동자인 고 김충현 씨가 역시 홀로 일하다 설비에 끼여 숨졌고, 7주기 불과 하루 전에도 폭발 화재가 나 노동자 두 명이 다쳤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용균이 동상이라도 세워서 발전소 정문을 지키고 있으면… 서부발전 경영진들이 각성하여 현장이 좀 더 안전해질 줄 알았습니다.″
하청에 하청으로 이어지는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자며 동료들이 직접 고용 등을 요구했지만, 논의는 말 그대로 지지부진합니다.
[조창희/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지회장]
″김용균의 이름으로 시작된 변화가 여기서 멈추지 않도록. 김충현의 죽음이 또 다른 경고가 되지 않도록. 더 이상 아무도 죽지 않는 당연한 세상이 만들어질 때까지…″
살아 있었다면 올해 31살이었을 아들 김용균.
동료들이라도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길 바라며 마치 출퇴근길을 지켜보듯 태안화력 정문에 선 아들의 동상에 응원의 마음을 담아 목도리를 둘러줬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혼자 내버려둔 것 같아서 엄마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안전해지기를 원하는 엄마 심정이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