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트럼프가 등 떠민 FTA 협상‥유럽, 인도·남미와 잇따라 FTA 체결

입력 | 2026-01-28 20:26   수정 | 2026-01-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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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의 관세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연합이, 19년 만에 인구 대국 인도와 FTA를 체결했습니다.

유럽 내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남미 4개국과의 FTA도 약 30년 만에 타결됐는데요.

동맹을 향해 툭하면 관세 압박을 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캐나다와 영국을 중국에 다가서게 만든 데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뜻하지 않던 변화를 초래하는 모양새입니다.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활짝 웃는 얼굴로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며 FTA 체결을 선언한 유럽연합과 인도 정상.

인구 20억 명, 전 세계 GDP의 4분의 1에 달하는 초거대 경제권이 탄생했습니다.

협상을 시작한 지 19년 만의 타결입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현지시간 27일)]
″우리는 무역과 안보, 사람 간의 유대 관계에 관한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인도는 유럽산 내연 자동차 관세를 110%에서 10%까지 낮추고 와인 관세도 150%에서 20%까지 줄이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와 손잡으면서 유럽의 숨통은 트이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동맹인 유럽연합에 25% 관세 부과로 압박을 가하더니, 협상 타결 이후에도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에게 또다시 25% 관세를 매긴다며 협박했습니다.

EU는 당연히 미국 외의 시장이 시급해졌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현지시간 27일)]
″무역이 갈수록 무기화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은 (인도 FTA를 통해) 전략적 의존도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EU와 인도는 해양 안보, 대테러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국방·안보 협정도 맺었습니다.

이런 유럽에 미국은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베선트 재무장관은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수입하는데, 유럽은 스스로 러시아 전쟁에 자금을 대는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EU는 농민들의 반대로 30년 가까이 끌어오던 남미 4개국과의 FTA도 최근 타결했습니다.

필리핀, UAE 등과의 FTA 협상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의 보호주의가 강해지고 동맹을 향한 압박이 거듭될수록 국제경제의 새판짜기는 빨라질 전망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강내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