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재원

빗썸, 62만 원 주려다 비트코인 62만 개 지급‥금융당국, 긴급조사

입력 | 2026-02-07 20:01   수정 | 2026-02-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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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에서 무려 60조 원이 넘는 가상자산이 개인들에게 잘못 지급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직원이 고객들에게 62만 원을 지급하려다 실수로 하나에 1억 원 가까이하는 비트코인 62만 개를 지급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오류를 거래소 내부 시스템이 통제하지 못했다는 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데요.

금융당국이 긴급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벤트를 개봉했더니 2,000 비트코인이 입금됐다″, 어제저녁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갑자기 2,000 비트코인이 들어왔다며 평가금액 1천9백56억 원이 찍힌 내역이 올라왔습니다.

국내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이벤트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단위를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해 벌어진 일입니다.

2천 원을 줘야 하는데, 시가 2천억 원에 달하는 2천 비트코인을 준 겁니다.

이벤트 당첨자 249명에게 지급된 비트코인은 총 62만 개, 무려 60조 원이 넘습니다.

빗썸은 당첨금 지급 20분 만인 7시 20분 실수를 알아차렸고, 40분 뒤 거래와 출금을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일부가 비트코인을 받자마자 팔아치우면서 37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9천8백만 원대에서 8천111만 원으로 17%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자 (음성변조)]
″계엄 사태 때도 이게 가격이 급락하고 막 급등하고 이랬다 보니까 이게 전쟁 났나 약간 이런 생각도 조금 들기도 했고…″

빗썸은 대부분을 즉각 회수했고, 매도된 1천786개도 당사자에게 부탁해 93%를 추가로 돌려받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125개 상당의 원화와 가상자산은 돌려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금융감독원은 빗썸 사무실에 현장 점검반을 급파했고, 금융위원회도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의 취약성과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라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금융위, 금감원, 금융정보분석원 등이 참여하는 긴급 대응반을 구성해 빗썸뿐 아니라 다른 거래소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회의에 출석한 이재원 빗썸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비트코인 시세 급락 때문에 투매를 한 고객들의 손실 규모가 10억 원 안팎이라고 밝혔습니다.

빗썸은 해당 고객들에게 매도 차익 전액과 10% 추가 보상을 지급하겠다며, 일주일간 전체 종목 거래 수수료 면제, 1천억 원 규모 고객 보호 펀드 조성도 약속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김창인 /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