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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할인권 뿌리더니‥쿠팡 이용자들, 미국서 첫 집단 소송

입력 | 2026-02-07 20:15   수정 | 2026-02-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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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집단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있어서 중대한 과실이 인정되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물어야 할 수도 있는데요.

사고 이후 쿠팡이 스스로 미국기업임을 강조하고 있고, 김범석 의장 역시 철저히 미국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 제대로 책임을 가리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뉴욕에서 나세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보상하겠다며 유효기간 석 달인 5만 원 할인권을 뿌렸습니다.

명품과 고가 여행 쿠폰을 빼면 ′5천 원짜리′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쿠팡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생색을 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한국 임시대표 (작년 12월 30일, 국회)]
저희 보상안은 약 1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전례 없는 보상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소송이 줄이어 제기됐지만 배상 청구액은 10만 원에서 30만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번엔 거액의 징벌적 손해 배상이 일상적인 미국에서, 새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법원의 관할권을 인정받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가진 이 모 씨 등 4명이 우선 대표 원고 자격으로 나섰습니다.

변호인단은 피해자들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돼 신원 도용과 금융 사기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국일/′쿠팡 집단 소송′ 법무법인 대표]
″′10만 원이나 받을까′ 이런 생각으로 다들 안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게 아니죠. 배상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피해자들은 한국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 아이앤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범석 의장에게도 배상을 청구했습니다.

미국 경영진들이 한국 쿠팡의 정책을 사실상 결정했고 특히, 최종 결정권자인 김 의장은 보안상 위험을 방치한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탈 허쉬버그/′쿠팡 집단 소송′ 변호사]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이메일·주소·신용카드 정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결정을 내린 사람들, 그 사람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국에서 본격 재판이 시작되면 피해자들은 이메일과 회의록 등 증거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키고도, 미국 정계를 움직여 한국 정부가 차별 대우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집단 소송 과정에서, 미국 쿠팡 경영진들의 직접적인 책임을 가릴 증거가 제시될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권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