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근

스노보드 김상겸, 대회 첫 메달‥무명 설움 딛고 은메달

입력 | 2026-02-09 20:29   수정 | 2026-02-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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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전한 김상겸 선수가, 우리 대표팀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겼습니다.

앞선 세 번의 올림픽과 9번의 세계선수권에서 한 번도 3위 안에 들지 못했던 37살의 베테랑이 주는 메시지가 감동적인데요.

김수근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예선 통과 후 김상겸의 기세는 심상치 않았습니다.

8강에선 월드컵 랭킹 1위 선수를 꺾었고, 준결승까지 가뿐히 통과했습니다.

결승에서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오스트리아 카를을 상대로 중반까지 우위를 점하기도 했던 김상겸은 결국 0.19초 차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우리나라 역대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우승한) 벤자민이 이제 상의를 탈의하고 세리머니를 하길래 저도 이제 탈의를 하고 싶었지만, 저는 벤자민만큼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앞선 세 번의 올림픽에서 예선을 통과한 건 평창 대회가 유일했고 9번이나 출전한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도 4위.

굵직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무명에 가까웠던 김상겸은 대학 졸업 후엔 실업팀이 없어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훈련을 해왔습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팀]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제 전지훈련비를 마련하고 아니면 이제 장비를 구입을 하려고 돈을 모으거나 이렇게 했던 것 같아요.″

김상겸은 힘든 시간, 변함없이 응원해 준 아내와 영상 통화를 하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아내가 그래도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고 쓴소리도 많이 해주고 해서 그나마 좀 버팀목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올해 37살로 30대 후반에도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김상겸.

베테랑의 집념으로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마침내 감동의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밀라노에서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김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