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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복지 사각지대' 중년 남성‥고독사 절반이 5060 남성
입력 | 2026-02-23 20:41 수정 | 2026-02-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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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혼자가 된 중년 남성들이 취약한 위기 계층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중 절반이 5060 남성으로 파악됐는데요.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차마 말하지 못해 고립되고 그렇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젊은 시절 사업 실패와 이혼을 겪고 혼자가 된 58살 박 모 씨.
남은 건 몸 하나뿐이라는 생각에 손에 잡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했고,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갈 때까지 건강을 망친 줄도 몰랐습니다.
[박 모 씨/50대 독거 남성]
″미장일이 더 이상 내 몸이 이제 따라주지 않는 거예요. 숨이 차요. 다리가 이렇게 막 붓고. 고시원에서 자는데 숨을 못 쉬겠는 거예요.″
병원을 나오고서도 구청의 도움을 받기까진 4년이 더 걸렸습니다.
[박 모 씨/50대 독거 남성]
″남한테 신세 지고 뭐 이러는 게 익숙지가 않아서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죠. 무능력함을 남들한테 들키기 싫은 것도 좀 있었고.″
박 씨처럼 혼자가 된 중년 남성들의 위기 신호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건강보험료나 통신비 등이 체납된 1인 가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건 바로 50대 남성이었습니다.
긴급 지원을 받은 1인 가구에서도 50-60대 남성이 세 명 중 한 명꼴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적 고립을 야기해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60대 독거 남성 (음성변조)]
″제일 힘든 거는 사실 외로움이었어요. 나이 먹은 사람들끼리 만나려고 하면은 사실 경제적인 것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가운데 절반은 50~60대 남성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5060 남성은 통상적으로 사회적 약자 범주에서 비켜나 있다 보니 기초수급자가 아니면 공적 지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또, 도움을 주려 해도 자존심을 내세우며 거부하는 경우도 많아 지원 대상 발굴부터 쉽지 않습니다.
[백명희/서울시복지재단 고립예방센터 팀장]
″(찾아가도) ′저는 괜찮으니 다른 사람 도와주세요′라고 하시죠. 근데 저희가 봤을 때는 도움이 필요하실 만한 상황인 것 같은데‥ ′정말로 이러다가 굶어 죽겠구나′라는 순간에 연락을 주시는 경우들도 있어요.″
정부는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위기에 놓인 중장년층을 사각지대에서 끌어내기 위해 취업과 사회관계망 형성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독고명 / 영상편집: 강내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