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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아이언맨'이 이란 공습?‥백악관의 기괴한 '전쟁 홍보'
입력 | 2026-03-08 20:04 수정 | 2026-03-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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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전쟁 홍보 영상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장면에 아이언맨이나 탑건 같은 유명 영화와 게임 속 전투 장면들을 짜깁기해서 만든 건데요.
이래도 되는 건지 영상 보고 판단해 보시죠.
류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어나, 아빠가 왔다.″
영화 ′아이언맨′의 한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상.
백악관이 ′미국식 정의′라는 문구와 함께 올린 42초짜리 전쟁 홍보 영상입니다.
글래디에이터, 브레이브 하트, 탑건 등 전투장면이 담긴 유명 할리우드 영화 십여 편이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슈퍼맨과 트랜스포머 사이에 미국 국방장관을 끼워넣었고, 이란 공습 당시 타격하는 장면을 붙여 실제 전쟁을 마치 영화처럼 연출했습니다.
″완벽한 승리.″
영상은 격투 비디오게임 ′모탈 컴뱃′에 나오는 이 음성으로 끝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유명 슈팅게임인 ′콜오브 듀티′의 게임 장면과 실제 이란 공습 장면을 교차편집했습니다.
민간인 피해까지 발생한 실제 전쟁을 마치 오락거리처럼 가볍게 다룬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데이빗 생어/뉴욕타임스 기자 (CNN출연)]
″실제 전쟁 영상을 게임처럼 보이게 연출하는 이런 방식은 처음 봅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번 영상이 상대에 대한 조롱과 공격을 앞세우는 트럼프식 소셜미디어 전략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백악관이 영화들의 사용 허가를 받고 썼는지 여부도 불분명해 저작권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화 ′트로픽 썬더′의 감독이자 주연인 벤 스틸러는 ″사용을 허가한 적 없고 전쟁은 영화가 아니″라며 영상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조지아대학교의 로저 스탈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영상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전쟁에 의한 인적 피해를 은폐하려 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 등 인권 단체들도 ″폭력에 대한 불감증을 유도하는 위험한 선전술″로 규정하며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박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