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국

기름 찌꺼기로 화재 발생만 7건‥안전 불감증 속속 드러나

입력 | 2026-03-24 20:33   수정 | 2026-03-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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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공장 화재.

해당 공장에서는 과거에도 기름 찌꺼기 때문에 자주 불이 났다고 합니다.

기름이 뒤덮인 환경에도 무자격자가 위험한 용접 작업을 하는 등, ′안전 불감증′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속을 정밀하게 다듬는 기계인 연삭기에 기름 찌꺼기가 가득합니다.

1등급 위험물질 나트륨이 든 중공밸브 옆 기계도 시꺼먼 기름때로 뒤덮여 있습니다.

공장 바닥과 절삭유 배관에는 생산 중인 밸브들이 그대로 떨어져 있습니다.

화재가 난 공장 동관과 연결된 본관에서 지난 2023년 촬영된 모습입니다.

[공장 전 직원 A (음성변조)]
″바닥에 기름이 막 흥건하잖아요. (밸브) 밟아서 넘어지면 그렇죠. 그런 사람 많이 있어요.″

지난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 동안 이 공장에서 소방 당국에 신고된 화재는 7건.

대부분 공장 내부에 쌓인 기름때와 찌꺼기, 분진이 원인이었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화재 사고 중 직원들이 직접 크고 작은 불을 끈 사례도 많았다고 합니다.

[공장 전 직원 A (음성변조)]
″저희가 몇 팀은 위로 올라가고 몇 팀은 밑에서 끄고, 소화전 뿌리고…″

하지만 제대로 된 소방교육은 커녕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자격도 없는 직원이 용접 작업까지 해야 했습니다.

[공장 전 직원 B (음성변조)]
″이것 (직접 용접)을 해야지 라인을 돌릴 수 있으니까, 생산량이 있기 때문에… 용접을 하다가 불이 나는 경우가 엄청 많아요.″

최근 3년간 소방 점검에서는 소화 펌프와 화재 감지기 불량 등 소방 시설 결함이 해마다 10건 이상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올초 불이 난 건물 3층에 ′나트륨 제조소′를 만들어 놓고 폭발 위험이 큰 나트륨을 법정 기준을 초과해 보관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대전) / 영상편집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