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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연
삼풍백화점 참사가 "불가피한 현상"?‥비밀 문건에 담긴 'YS'
입력 | 2026-03-31 20:44 수정 | 2026-03-3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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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502명이 숨진 95년 삼풍백화점 참사에 대해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공업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말했다는 외교 문서가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언론들이 과장되게 보도한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기도 했는데, 당시 대통령의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이 30년 만에 ′3급 비밀′에서 해제됐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95년 6월 29일 오후 6시쯤,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습니다.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망 502명, 부상 937명, 실종 6명.
부실공사에서 비롯된 최악의 참사였습니다.
다음 날인 6월 30일 오전 10시, 김영삼 대통령은 바누아투 총리를 만났습니다.
위로 서한을 건넨 바누아투 총리에게 김 대통령은 ″사건이 없는 것이 제일 좋지만, 공업화로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현상이며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희생자 수가 급속도로 늘고, 일부는 여전히 건물 잔해에 묻혀 구조를 기다리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경제가 발전되다 보면 사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과 일본까지 거론해 ″예외없는 나라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들이 너무 많이 과장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한국의 경제 성장 경험을 배우겠다며 방문한 바누아투 총리에게 김 대통령이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바누아투 총리를 만나고 하루 뒤 참사 현장을 찾아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 (1995년 7월 1일)]
″공사자들이 밑에 많이 들어가 있다는데 안전에 위험성이 있으면 절대 안 된다.″
참사 한 달 뒤엔 미국의 국무장관을 만나 ″우리는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모두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는 잘못된 관습이 있는데 경향이 변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은 ′3급 비밀′로 지정됐다 30년 만에 해제됐습니다.
외교부는 1995년 당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대만과의 수교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는 외교문서를 포함해, 37만 쪽의 문건을 새로 공개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