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연일 "나토 탈퇴" 말하는 트럼프‥현실성 없는 협박 반복?

입력 | 2026-04-02 20:05   수정 | 2026-04-02 20:1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번 전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나토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종이호랑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죠.

전쟁이 끝난 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나토를 탈퇴할 거라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마음대로 나토를 탈퇴하는 건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이 설명합니다.

◀ 리포트 ▶

대국민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부활절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비하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1일)]
″제가 원했던 건 나토가 우리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종이호랑이니까요.″

나토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며 탈퇴를 압박하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1일)]
″나토가 우리를 아주 나쁘게 대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나토의 도움이 필요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토 탈퇴는 재고의 여지가 없다″는 인터뷰도 했습니다.

나토 조약은 탈퇴 통보 후 1년 유예 기간을 거쳐 자동 탈퇴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의회는 지난 2023년 12월 대통령 독단으로 나토를 탈퇴할 수 없게 하는 국방수권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상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탈퇴할 수 있게 한 건데 당시 트럼프의 재집권이 유력해 민주·공화 양당이 손잡고 만든 법입니다.

트럼프와 함께 나토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루비오 국무장관도 당시 이 법안을 공동발의했습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 의석 과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어 일단 절차에 따른 나토 탈퇴는 불가능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법 위반을 감수하고 탈퇴를 강행하거나 미군 병력을 빼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나토는 마크 뤼터 사무총장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하며 트럼프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미 나토의 기반인 신뢰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