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형

중동 간 K-녹차·떡볶이‥"전쟁만 끝나봐라"

입력 | 2026-04-17 20:02   수정 | 2026-04-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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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중동에서 라면과 녹차, 두부 같은 한국 식품 열풍이 불면서, 수출이 급증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도 홍해를 통해 수입한다는 업체도 있습니다.

전쟁 중이라 한풀 꺾인 게 이 정도인데, 우리 업체들은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K팝 팬인 아랍에미리트 여성이 우리나라 볶음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굉장히 맛있는 떡볶이 맛이에요!″

전통 두건을 두른 남성은 아부다비 마트에서 직접 산 한국산 멜론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 ″10점 만점에 10점″을 줍니다.

모두 이슬람 율법에 맞게 돼지고기나 알코올 없이 만든 ′할랄 인증 K-푸드′입니다.

라면과 김스낵, 떡볶이부터 커피와 밀키트까지, 한국 식품 인기가 뜨겁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K-푸드 수출상담회.

전쟁 중인데도 중동 바이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참가 업체도 작년보다 늘었습니다.

사우디에서 18시간 날아왔다는 한 업체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도 홍해를 통해 수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두부는 전쟁 이후 항공화물 운송비가 올랐는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탄님 하산/사우디아라비아 수입업체]
″특히 떡볶이! 떡이요. 까르보나라 맛이요. 현지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적거든요. 다행히 여기서 찾았죠.″

중동 6개국 수출은 K푸드 전체 수출의 4% 수준, 하지만 성장세는 가파릅니다.

올해 1분기 중동 수출액은 1천5백억 원대로, 작년보다 27% 급증했습니다.

전쟁 때문에 3월 실적이 꺾여서 이 정도입니다.

75년 가업을 이어 2대째 녹차를 재배하는 서민수 명인.

주로 미국과 유럽, 동남아에 수출하지만 작년부터 사우디로 판로를 넓혔습니다.

[서민수/녹차 전통식품 명인]
″한국 녹차나 말차를 찾는 수요가 굉장히 많이 높아진 것 같고요. 중동에서는 술을 안 먹기 때문에 기호 식품이 굉장히 발달을 한 것 같아요.″

올들어 수출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었지만, 전쟁 이후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서민수/녹차 전통식품 명인]
″지금 상황에서 ′오더(주문) 언제 할래?′ 이런 거 물어보기가 사실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기도 하고.″

수출업체들은 전쟁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추경 예산 72억 원을 투입해 K푸드 수출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김하정 / 영상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