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최대환

[현장36.5] "불 나도 또 일어서잖아"‥산불 1년 후의 마을

입력 | 2026-04-18 20:29   수정 | 2026-04-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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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년 전, 경북을 덮친 산불은 수많은 삶의 터전을 앗아갔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을은 복구되고 있지만, 그날의 기억은 아직 남아있는데요.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서, 함께 다시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최대환 영상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김광현/영덕 신안리 이장]
″송이산이야 이게. 전부 송이산이야. 다 불 나서 이제 앞으로 송이는 구경도 못하지 뭐. 불날 때 그거 안 본 사람은 그 (마음을) 모를거야. 하늘이 하는 짓을 어쩌나.″

[박경자(가명)/영덕 신안리]
″(남편이) 불나서 충격 받아서 돌아가셨는데 하루아침에. 지금도 내가 우리 영감 사진만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이 아파요.″

산불 1년 후, 마을은 점점 원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그날의 아픔은 아직까지 남아있는데요.

마을에는 그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어머니 이렇게 웃으세요. 웃으니까 너무 귀여우신데 왜~″

″눈물이 자꾸 나~″

″그래야 이제 아버님도 우리 와이프가 예쁘게 웃고 있네 하시지 않겠어요?″

[김선률/그린피스 시민대응단 캠페이너]
″′오는 거 기다렸다′ 하시면서 굉장히 웃으면서 또 반겨주시고 (마음) 속에 있던 이야기들도 조금 더 얘기해 주시면서 회복이 이렇게 될 수 있구나‥″

그렇게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또 있었습니다.

″아 이걸 다 찍었구나‥고추 모종 해놨는데 다 탄 거잖아.″

안동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마을을 오가며 산불 이후 마을이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는데요.

″농사짓고 하는 모습 위주로 담았어요.″

″진짜 기록되겠다. 나중에 두고 두고 보면 그치?

″′그래도 우리 마을이지′, ′함께 해야지′ 이렇게 땅을 일구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민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새싹이 나오고 계절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할머니 집 가서 막 귤도 먹고 그랬잖아요.″

″그래요 좋지요. 자주자주 오세요.″

[김숙자/안동 원림 2리]
″고향이잖아요. 고향을 그래도 마음적으로는 지켜야 안 됩니까? (마늘) 크는 거 보면 얼마나 예쁘다고요. 자고 오면 또 잘 컸나 보고 하루하루 자라는 게 예쁘더라고요.″

″내가 삶을 평생 살아온 곳에 그냥 있고 싶은 거에요. 우리는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야 된다‥″

[김광현/영덕 신안리 이장]
″피해 입은 게 나만 있는 게 아니잖아. 농사짓는 건데 또 해야지. 농사짓는 사람이 강해. 불 나도 또 일어서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