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성일

[뉴스 속 경제] 인공지능 투입에도 결사 항전‥'장기전'되나?

입력 | 2026-03-09 07:42   수정 | 2026-03-09 10:2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월요일마다 만나는 뉴스 속 경제 시간입니다.

중동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인명 피해도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무시할 수만은 없습니다.

당연히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이성일 경제 전문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 ▶

네, 이번 전쟁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인공지능입니다.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데도 인공지능이 활용이 됐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이었습니까.

◀ 기자 ▶

하메네이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위성 영상이 쓰였고요.

또 이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폐쇄회로 화면까지 입수를 하는 등 수많은 정보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인공지능 기술이 역할을 했습니다.

그 결과 공습 당일 이란 지휘부 위치를 확인했는데, 그 오차가 1 제곱미터 이내일 정도로 정밀했습니다.

방공망을 무력화한 과정에도 활용된 무인기의 ′자율 군집 비행′은 ′스웜′으로 불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방공망에 침투한 미군 무인기 일부가 상대 미사일 발사를 유도해 소진시키고, 나머지는 이 과정에서 위치를 확인한 발사대·레이더에 공격을 가한 것입니다.

이때 표적 확인, 수십 대 무인기 역할 분담, 조종을 사람 대신 인공지능이 맡았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하메네이가 제거된 이후에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계속 활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크라이나전도 그렇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전도 그렇고 전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이런 현상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맞습니다.

알고리즘, 컴퓨터 계산의 도움을 받아 무기의 명중률을 높여 온 것은 이미 수십년 된 일입니다.

그럼에도 첫 번째 전면적 투입이라는 평가를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의 대명사가 된 ′딥 러닝 기술′을 작전에 본격 활용했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정보 수집에서 최종 타격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성과를 극적으로 보여준 점입니다.

하메네이에 대한 공습이 ″1분 안에″, 사실상 시작과 동시에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것은 같은 과정을 밟는데, 몇 달씩 걸렸던 2차 대전이나, 이를 며칠로 단축시켰던 최근의 기술까지도 모두 압도를 한 겁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군사 기술로 사용해도 되느냐는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첫 번째′ 공습으로 기록될 만합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인접했다는 이유로 학교에 미사일을 발사해 어린이를 숨지게 한 폭격 사건이 일어났는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결정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이 쓰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앵커 ▶

사람을 위해 만든 인공지능이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고 있네요.

전쟁은 계속 길어지고 있는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명피해가 커지는 것도 당연히 걱정이지만 비용도 사실 걱정이거든요.

많이 들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앞서 소개한 무인기 작전에 투입된 무인기는 미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획한 이란제 드론을 역설계한 제품입니다.

드론 한 대 생산비가 5천만 원 정도로 그동안 미군이 만들던 드론에 비해 1/100 이하로 저렴합니다.

그런데도, ′장대한 분노′로 이름 붙인 이란 공격 작전 첫 나흘 동안 미군이 37억 달러 우리 돈 5조 4천억 원을 쓴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이 하루 2억 달러 정도였는데, 20여 년 전 화폐 가치를 감안해도 열흘 넘게 쓸 비용을 단 나흘에 쏟아부은 것입니다.

미사일 방어에만 하루 수천억 원을 쓴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비용을 압도하는 막대한 수준입니다.

미군이 백억원 넘는 고성능 드론, 한 발에 수십억 원 패트리엇 미사일처럼 고가 무기에 여전히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막대한 전쟁 비용,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시작했던 이 전쟁에 쓰는 돈을 과연 미국 의회가 나중에라도 흔쾌히 승인해 줄지도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 앵커 ▶

공격을 한 쪽이나 공격을 당한 쪽이나 얻는 것보다 잃은 게 지금 훨씬 많은 상황인데, 문제는 우리나라도 그렇고 가만히 있는 나라들도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 기자 ▶

우리 경제에 가장 큰 관심사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상황입니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길목이지만, 우리 의존도는 이보다 높은 70% 수준입니다.

이란이 개전 직후부터 운항 통제를 선언했습니다.

지금은 주변 이슬람 국가를 상대로도 무차별 반격에 나서 주로 그 타깃이 LNG· 원유 수출 시설 파괴에 집중을 하고 있면서 시장 불안이 극대화 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유조선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개전 이후 해협 운행은 꾸준히 줄어 3월 3일 이후로는 사실상 봉쇄됐습니다.

그 1주일 사이 국제유가는 70달러 이하에서 90달러로, 수직으로 상승했습니다.

새벽에는 100달러까지 넘어선 상태이죠.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 제거 이후 협조적 관계로 바뀐 베네수엘라 모델을 기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란에서는 기존 체제가 일단 견고하게 유지되고 오히려 강력한 반격에 나서는, 미국의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쟁 기간으로 4-5주를 예상하는 백악관과 달리 장기화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늘고, 이제는 미국이 시간과 싸우는 형세가 됐습니다.

이란 공습이 압도적 화력·첨단 무기만으로 전쟁에 승리할 수 없다는 사례를 더 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전쟁의 충격을 고스란히 견뎌야 하는 우리로서는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

전쟁이 계속 이어질수록 인명피해는 커지고 또 경제적 손실만 늘어난다면 유일한 답은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것밖에 없겠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