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웅

"미국, 유가 오르면 큰돈"‥해운 규제 해제 검토

입력 | 2026-03-13 06:08   수정 | 2026-03-1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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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동 상황이 악화되자, 국제 유가는 다시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산유국 미국이 큰돈을 벌게 됐다″고 또다시 말을 바꾸며, 마치 전황이 유리하게 전개되는 것처럼 둘러댔지만, 정작 백악관 내부에선,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100년 된 해운 규제까지 푸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전긍긍한 모습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신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급등 국면에서도 특유의 낙관론을 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자신의 SNS에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유가가 오르면 큰 돈을 번다″고 했습니다.

이란 핵 보유 저지를 최우선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고유가 상황을 ′미국의 호재′로 포장하며 지지층을 자극한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킨 상황에서 동맹국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의 대응도 대통령 발언과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주무 부처 장관은 전력 운용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미국 에너지부 장관]
″현재 미군의 모든 군사 자산은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과 주변 지역 위협 역량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에너지 장관은 ″이달 말쯤 호르무즈 선박 호위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는데, ′당장은 안 된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유가는 다시 요동쳤습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의 초강경 발언이 겹치며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장을 마쳤습니다.

시장 불안이 확산하자 백악관도 긴급 대책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미국 항구 간 해상 운송을 미국 자국 선박으로만 제한하는 ′존스법′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100년 넘게 유지해 온 자국 해운 보호 장치까지 풀어 외국 국적 유조선에 길을 열어주겠다는 겁니다.

이란은 유가 200달러를 각오하라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미 행정부는 현실성이 낮다며 시장 불안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