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제은효

'스위스' 붙으면 명품 교육?‥IB 인증의 실체

입력 | 2026-05-11 06:47   수정 | 2026-05-1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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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국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스위스 민간기구가 만든 IB, 국제 바칼로레아 인증을 받기 위해 뛰어들고 있습니다.

교과서 없이 스스로 탐구하고 토론하는 방식을 따르면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건데, 수백억 원의 세금이 드는 데다, 되려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교마다 과시하듯 내건 건 IB, 국제 바칼로레아 인증입니다.

스위스 비영리기구에서 만든 자기주도적 탐구 교육 과정으로, 해외 대학입시에 유리하다고 해 예전엔 주로 국제학교들이 인증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국내 일반 초중고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미 2백여 교가 인증을 받아 수업 중이고 5백여 교도 준비 중입니다.

많은 시도 교육청들이 공교육의 혁신 모델처럼 내세우기도 합니다.

[○○교육청]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생각을 꺼내서 펼치는 IB 교육‥″

하지만 교육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무엇보다 현행 공교육 내용과 상당 부분 중복된다는 것.

[IB 후보학교 초등교사 (음성변조)]
″애초에 (국내 공교육도) 탐구랑 깊이 있는 수업이 너무 중요시되고 있어서 교과서에 다 반영되어 있습니다. 굳이 우리가 스위스의 그런 협회의 교육 과정을?″

굳이 해외대학을 갈 것도 아닌 국내 학생들이 기존 수업 시간을 쪼개 이 과정을 듣고 별도의 평가도 받아야 합니다.

심지어 인증을 받는데 돈도 많이 듭니다.

인증을 신청하는 데만 7백만 원, 컨설팅비로 1천5백만 원이 들고 인증을 받아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스위스 민간기구에 연회비 1천5백만 원을 내야 합니다.

여기에 교육청이 교사 연수비까지, 학교당 매년 5천만 원 정도 지원하는데 이 모든 비용이 ′세금′입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들어간 세금이 618억 원에 이릅니다.

[IB 관심학교 중등교사 (음성변조)]
″스위스 사설기관에서 돈을 주면 제공해 주는 교육과정은 왜 고퀄리티라고 생각하는지. 굉장히 사대주의적인 생각이거든요.″

실제로 세종특별시교육청은 지난 2021년 연구용역을 통해 ″교육과정이 IB와 겹치는 부분이 충분히 있고 교육 불균등 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며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IB도입이 실제로 공교육에 도움이 될지 교육계 의견이 엇갈리고 막대한 세금까지 들어가는 만큼 보다 냉정한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