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성국

'가정의 달' 대목인데‥화훼 농가 '시름'

입력 | 2026-05-11 07:30   수정 | 2026-05-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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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은, 화훼 농가들에겐 1년 중 가장 큰 대목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중동 전쟁 때문에 난방비와 포장재 값이 올라서, 꽃값도 비싸졌고, 그만큼 사는 사람도 줄었다고 합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화를 키우는 부여의 화훼 농가.

듬성듬성 피어 있는 국화를 농민들이 조심스레 잘라냅니다.

이달 초 출하를 목표로 석 달 전부터 재배를 시작했지만, 만개는 아직입니다.

온도에 민감한 꽃은 난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면세 등윳값이 1년 전보다 27%가량 껑충 올라 마음껏 불을 때지 못한 겁니다.

5월 대목을 맞아 한창 수확해야 할 시기지만, 기름값이 급등해 난방을 줄이면서 대부분 꽃망울만 맺혀 있습니다.

여기에 비닐과 포장재, 비룟값까지 일제히 오르면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가 쌓이다 보니 아예 다른 작물로 바꿔야 하나 고민입니다.

[권명순/화훼 농가]
″하우스를 해놨으니까 (농사) 포기는 못 하고 난방비가 좀 덜 들어가는 작물을 한번 해보려고…″

화훼 업계도 줄줄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가에서 꽃 출하량이 크게 줄자 꽃값도 오르고, 그만큼 소비도 줄었습니다.

[곽수빈/꽃 도매 업체 직원]
″이런 대목에 어느 정도 수익을 많이 늘릴 수 있는데 그것조차도 조금 어려운 실정이죠.″

실제, 최근 일주일간 국화와 카네이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 18% 올랐습니다.

이렇다 보니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카네이션을 찾던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기 망설여집니다.

[한정우·이정민/대전 유성구 반석동]
″(지난해엔) 1만 원에서 만 5천 원 정도면 샀었거든요. (올해는) 만 5천 원, 2만 원짜리를 사면 꽃이 작게 들어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치솟는 영농비에 줄어드는 출하량, 폭등한 꽃값에 위축된 소비까지 악순환하면서 5월 대목 특수는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