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진욱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지난달 또 10조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가계대출 월간 증가 폭이 역대 가장 컸던 8월과 비교해 신용대출은 크게 줄었지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 관련 대출이 7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68조5천억원으로 9월 말보다 10조6천억원 증가했습니다.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기록인 8월 11조7천억원보다는 적지만, 9월 9조6천억원과 비교해 1조원 많은 규모입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잔액이 709조4천억원으로 한 달 사이 6조8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지난 2월의 7조8천억원보다는 적지만, 8월과 9월에 이어 3개월 연속 6조원을 넘었습니다.
전세자금은 3조원 늘어 역시 8월부터 3개월째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잔액이 258조2천억원으로 한 달 새 3조8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에 더해 앞서 승인된 집단대출까지 실행되면서 상당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세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전세 거래량이 줄더라도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전체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아울러 은행들이 꾸준히 전세자금 대출을 늘리는 것도 증가세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