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세 정경심도, 조범동도 아니다? 익성 이봉직 회장 단독 취재
- ″결국 돈줄은 익성이었던 것″ vs. ″조범동은 나(이봉직)을 이용한 것″
시작은 ′조국펀드′였다. 지난해 8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직후,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등 그를 둘러싼 의혹이 터져 나왔다. 이어 자녀의 표창장 진위 논란까지 가세했다.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후보 지명 약 20일 뒤, 검찰은 조국 일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개시했다. 한 달 사이 언론에 공개된 압수수색 장소만 총 70여 곳(추가 압수수색 5곳 포함)이었다.
수사초기 검찰은 ′조국펀드′로 불리는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를 운용한 코링크PE에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이 핵심인물로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조 씨는 코링크PE의 총괄대표로, 코링크PE를 설립하고 WFM을 인수해 운영한 인물. 조 씨는 이 두 회사를 통해 71억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현재까지 13차례의 공판이 있었는데, 해결된 의혹은 없는 상황이다.
코링크PE의 자금은 돌고 돌았다. 정경심 씨 일가족은 2017년 7월, 코링크PE의 블루펀드에 14억 원을 투자했다. 이 대부분은 IFM이란 기업에 투자됐다가, 석 달도 안 돼 다시 코링크PE에 돌아왔다. 2017년 11월이다. 이듬해 1월 말 코링크PE는 188억 원가량을 들여 WFM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는데,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자본에 정 씨 일가족이 투자했던 금액 일부도 포함돼 있다.
문제의 핵심은 ′코링크PE의 실 소유주가 누구냐′는 점이다. 수사 과정에서 초점이 맞춰진 곳은 조 씨. 그런데, 조 씨 뒤에 또 다른 인물이 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코링크PE의 설립 배경과, 그 이후의 운영 과정에 자동자 부품 제조업체, ′익성′이 연루돼 있다는 것.
코링크PE의 관계자는 ″코링크PE의 자금은 이창권(익성 부사장)을 통해 조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비롯한 여러 진술이 나오는 동안, 익성의 이봉직 회장은 언론에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PD수첩은 베일에 싸인 인물, 이 회장을 단독 취재했다. 이 회장은 ″조범동이 나(이봉직)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며 ″코링크PE에 돈 한 푼 댄 적 없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익성과 코링크PE를 둘러싼 주장들과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진실을 두고 법적 공방이 치열한 상황에서, PD수첩은 익성의 내부자료도 입수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익성은 사모펀드 운용사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8개월 째 진행 중인 일명 ′조국펀드′ 수사 기간 동안, 화두는 조 전 장관의 가족에서 제3의 인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코링크PE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사건 관계자들이 지목하는 ′익성′은 과연 어떤 곳인가. PD수첩 ′대한민국 사모펀드 3부작 - 2부 조국펀드 추적기′는 오늘(28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