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08 15:52 수정 | 2021-07-08 16:04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김정은 열흘째 의식불명″…또 불거진 사망설</strong>
′김정은 사망설′.
어제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회자됐던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내용도 구체적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열흘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며, 프랑스 의료진이 수술을 했지만 사망했다는 겁니다.
쿠데타, 나아가 친중국 세력이 중국 측과 함께 권력승계 시나리오까지 짜놓았다는 내용도 추가됐습니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다음날 공식 발표되고 평양이 봉쇄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내용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인지 CNN에서도 긴급 타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매체는 후계 구도나 체제 안정성 문제 등이 거론될 수 있어 한미일 3국 정보 더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국정원 이례적으로 즉각 반박 ″근거 없다″</strong>
국정원은 즉각 반박 자료를 냈습니다.
지난 6월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통치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근거도 제시했습니다.
국정원이 매일 위성과 휴민트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동선과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뢰할만한 정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기밀에 해당할 수 있기에 이례적인 대응이었습니다.
그만큼 소문으로 치부하기엔 민감한 사안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정원은 오늘 국회 정보위에서도 ″김 위원장이 최근 10~20kg 체중을 감량하고 정상적인 통치활동을 하고 있다″며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사망설′ 하루 만에 모습 드러낸 김정은…김일성 27주기 참배</strong>
실제로 오늘 북한은 노동신문 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를 맞아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입니다.
쿠데타 징조라곤 상상할 수 없을만큼 각계의 고위 관계자들이 수행에 나섰습니다.
활당한 뜬 소문을 하루만에 불식시킨 겁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사망설′은 단순 해프닝?…주류 언론들도 휘둘려</strong>
단순한 해프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런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번 지라시는 지난해 4월에 회자됐던 것과 거의 내용이 같았습니다.
당시에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실제 조선중앙TV에서 사망 소식을 전달하는 가짜 방송까지 나왔고,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들이 사망설에 기름을 붓기도 했습니다.
대북 관련 주가들이 요동을 쳤습니다.
주류 언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당시엔 실제로 CNN이 긴급 자막 속보를 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도 살 빠진 김 위원장의 모습으로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거나 노동당 규약 개정을 두고 김 위원장 유고시를 대비한 권력승계 작업이라고 보도한 곳도 있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김정은은 가십성 소재?…″외교·안보상 신중해야″</strong>
세습 정치를 고수해온 북한으로선 이러한 정보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에 들어있는 자극적인 내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의 눈치를 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자칫 누군가의 사소한 실수나 장난이 외교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서구를 비롯한 한국에서 역시 북한과 김정은을 호기심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한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정원의 대응으로 빠르게 수습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 체중 등 눈길을 끌만한 가십성 소재로 다루는 경향이 유지되는 한 이같은 해프닝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