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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유동규 구속에 "관리책임 제게 있어‥살피고 살폈지만 부족"

입력 | 2021-10-04 14:42   수정 | 2021-10-04 14:44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오늘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의 관리책임은 당시 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다.

살피고 또 살폈으나 그래도 부족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서도 ″개발 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빚은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지사가 직접적으로 대장동 의혹에 대해 관리책임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이 지사는 결과적으로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가긴 했으나 본질은 토건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공공이익을 확보한 성과라는 기존 입장에서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 지사는 공약 발표에 앞서 30분 넘게 자신이 토건 기득권 세력과 싸워 온 역사를 직접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고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에 나오는 데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다.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화약을 발명한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식의 황당한 소리가 국민의힘에서 나오고 있다″며 ″민간업자들의 엄청난 개발이익 분배를 이재명이 설계했다고 억지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 사건에 대해서도 ″성남시장부터 지금까지 공직 사회를 향해 항상 강조한 것이 부패지옥 청렴천국, 부패즉사 청렴영생이었다″면서, ″제가 성남시 공무원을 지휘하던 상태에서 드러난 비리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에서 나오는 사퇴 요구에 대해선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