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남효정

"'분홍은 여아용·파랑은 남아용' 상품 표기, 성역할 고정관념 강화한다"

입력 | 2021-05-04 15:09   수정 | 2021-05-04 15:09
국가인권위원회는 일부 영·유아 제품 제조사가 상품의 색깔을 성별구분의 기준으로 삼아 성차별을 하고 있다는 문제제기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인권위는 ″일부 영유아 제품이 색깔로 성별이 구분된다고 해서 구매에 제한이 생기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화돼 사회적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기업들의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색깔에 따른 성별구분이 아이들의 가치관 등에 영향을 준다는 점, 외국에선 성별 구분이 사라지고 성중립 상품이 늘고 있다는 점 등을 언급했습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해 1월 ″영·유아용 의복, 칫솔·치약, 문구류 등 제조사 8곳이 ′분홍색 상품은 여아용, 파란색 상품은 남아용′이라고 성차별적인 표기를 해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을 냈습니다.

인권위 진정 이후 제조사 8곳은 모두 ″상품 색깔에 따른 성별 표기를 삭제했고 이후에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