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강나림

[영상] "이렇게 만났네"…시장통에 잃어버린 4살 여동생 62년만에 극적 상봉

입력 | 2021-07-05 16:41   수정 | 2021-07-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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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외로워서 어떻게 살았어…이렇게 만났네″</strong>

62년 만의 상봉.

노인이 되어버린 남매가 서로 어색하게 머리 숙여 인사하더니 이내 손을 꼭 맞잡고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4살 때 헤어져 이제 예순여섯인 여동생과 칠순을 넘긴 큰 오빠.

어릴 때 모습이 남아있을까 했지만 나란히 앉으니 두 사람은 누가봐도 너무나 닮아있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시장에서 손 놓친 4살 여동생…이후 62년 ′생이별′</strong>

62년 전, 진명숙 씨는 인천 중구 배다리시장에서 2살 많은 오빠와 함께 아버지한테 가다 오빠 손을 놓쳤습니다.

진 씨의 나이 당시 4살.

자신의 이름이 ′명숙′이라는 것 밖에 몰랐던 진 씨는 가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인천의 보육원에 보내진 진 씨는 이후 충남의 한 수녀에게 입양됐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방송에도 출연하며 가족을 찾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환갑을 넘기도록 가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경찰청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 유전자 등록</strong>

애타게 찾던 가족의 실마리를 찾은 건 2019년 11월 경찰청 실종가족지원센터에 유전자를 등록한 이후.

경찰은 진 씨의 사례를 살피다 진 씨의 오빠일 가능성이 커 보이는 68세 남성 정형식 씨를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이미 해외 이민을 가서 캐나다에 살고 있는 상황.

경찰은 오빠 정 씨의 유전자를 밴쿠버 총영사관을 통해 재확보해 두 사람의 유전자를 1대1로 대조한 끝에 친남매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경찰은 첫째 오빠 정형곤 씨까지 찾아냈고, 결국 남매는 62년 만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수녀님네 집에서 성씨를 따라가서 진 씨가 됐어″</strong>

진명숙 씨의 두 오빠는 정 씨.

왜 성이 다른가 했더니 워낙 어릴 때 오빠를 잃어버려 진씨가 자신의 성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명숙′이라는 것 외에 성씨도 잘 기억하지 못햇던 명숙 씨는 수녀님의 집에 입양돼 새로운 성 씨를 받아 ′진명숙′으로 살아왔다며, 오빠에게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62년 헤어져있던 가족 ′유전자′가 찾아냈다</strong>

이들 가족 상봉이 가능했던 건 경찰이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유전자 분석 제도 덕분입니다.

실종 발생 개요 추적, 개별 면담 등을 통해 실종 경위가 유사한 대상자를 선별한 뒤 유전자 일대일 대조를 통해 가족을 찾아내는 건데, 대상자를 찾아내면 유전자 대조를 통해 반 세기가 지난 시점에도 60년 넘게 헤어져있던 가족을 찾아내는 게 가능한 겁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유전자 분석제도는 실종자 가족들의 희망″이라면서,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