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손하늘

40대 택배 대리점주 "노조 파업·집단 괴롭힘 못 버텨" 극단 선택

입력 | 2021-09-01 00:08   수정 | 2021-09-01 00:08
그제 낮 12시쯤, 경기 김포시 장기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40살 점주 이 모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습니다.

숨진 이 씨는 CJ대한통운의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씨의 옷 주머니에서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족 측이 공개한 유서에서 이 씨는 ″노조원들의 태업과 업무방해 때문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았다″며 ″지쳐가는 몸을 추스르며 버텨보려 했지만 노조원들의 집단 괴롭힘과 태업에 우울증이 심해져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수 년 동안 이어져온 배송 수수료 지연 지급에 대해 대리점에 시정을 요구했고, 원청인 CJ대한통운에도 감사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았다″며 ″원청인 본사가 책임을 대리점에게 전가해 싸움을 ′을과 을의 대결′로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불법 파업 논쟁 등 사안의 진위를 다투는 문제는 장례가 끝난 이후 입장을 밝히고,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며 ″비극적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