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재훈

영국 의원들, 코로나19 백신 지적재산권 보호 로비 의혹 규명 촉구

입력 | 2021-04-26 17:00   수정 | 2021-04-26 17:01
영국 의원들이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의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행정부가 제약회사와 주고받은 대화 내역 일체의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초당적 의원들은 현지시간 26일 성명을 발표해, 보리스 존슨 총리를 포함한 장관들과 고위 공무원들이 제약회사 및 그들의 로비스트와 주고받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을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로이터는 그간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백신 관련 지적재산권 적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해달라는 세계무역기구 100여개 회원국의 요구에 반대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반대는 특히 미국 상공회의소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거대 제약회사들에 의해 조직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성명을 주도한 ′저스티스 나우′의 하이디 차우는 이와 관련해 ″지적재산권 한시 중단에 대한 영국 정부의 반대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정부 대변인은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들의 비밀유지 또한 어느 정도 지켜져야 한다면서 ″백신에 대한 평등한 참여를 향상시키면서도 지적재산권은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치인과 석학들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백신 관련 지적재산권 한시 중단에 대한 찬성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