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트럼프, 차기 대선 출마할 듯…계정 중단 페북에 '보복' 협박도"

입력 | 2021-05-06 17:01   수정 | 2021-05-06 17:0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마음을 점점 더 굳히고 있다고 미국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대권 재도전을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 페이스북을 주목하고 있으며, 계정 정지가 계속되는 상황에 거센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일부는 페이스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를 지속하기로 한 데 반발해 공화당 의원들을 동원해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을 해체할지, 독점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조치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메도스 전 실장은 ″페이스북이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난받는 사안보다 더 나쁜 짓들을 페이스북에서 권하고도 실제 주목도 받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독과점 우려는 해묵은 난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메도스 전 실장의 발언은 페이스북을 겨냥한 규제를 강화해 경영 타격을 주겠다는 협박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페이스북 계정 복원을 정치활동 복귀의 중대 계기로 인식해왔습니다.

페이스북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페이스북 감독위원회는 계정정지가 당분간 유지되도록 같은 날 판정해 그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감독위의 결정은 트위터를 비롯한 다른 소셜미디어들의 판단에도 준거가 될 수 있는 때문에 트럼프 진영의 실망은 더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의 결정으로 새로운 공격 표적을 얻었지만, 대선 출마의 모금력을 높이고 지지자를 찾아 동원하는 데에 페이스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지지자들과의 주요 소통창구로 이용하고, 페이스북을 모금 수단으로는 활용해왔습니다.

다만 페이스북 감독위는 무기한 계정정지는 잘못됐다고 판정해 적합한 제재 수위를 다시 결정하라며 6개월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들은 결국 계정이 다시 열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며 페이스북 감독위에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지지자들의 의회폭동을 부추기고 두둔한 정황으로 인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