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홍콩외신기자 46% "언론자유 후퇴에 떠나는 것 고려"

입력 | 2021-11-05 16:24   수정 | 2021-11-05 16:24
홍콩에서 일하는 외신기자의 약 절반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콩외신기자클럽은 홍콩 보안법과 관련해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6%가 홍콩 보안법 시행 후 언론자유의 후퇴를 이유로 홍콩을 떠날 계획을 이미 세웠거나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56%는 홍콩보안법 시행 후 어느 정도는 민감한 주제에 대한 보도를 피하거나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84%는 취재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86%는 민감한 주제와 관련해 취재원들이 언급을 회피하거나 인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48%는 특정 사진이나 영상이 홍콩보안법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콩 당국이 추진 중인 `가짜 뉴스법`에 대해서는 91%가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들은 디지털이나 신체적 감시, 비자 취득의 어려움, 변화하는 `레드라인`에 대한 우려도 표했습니다.

한 응답자는 ″홍콩에서는 현재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도 모르기 때문에 중국보다 언론보도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홍콩외신기자클럽이 지난 8∼10월 기자회원 396명에 질문지를 보내 99명으로부터 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